◎정권교체=변화 고정관념 불식/보수 성향 유권자들에 메시지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10일 기자회견은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감을 사전제거하고 다자대결구도 아래서의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예고되긴 했지만 정치보복금지, 차별대우금지, 대통령친족의 부당행위금지를 주요내용으로 한 「3금법」 제정입장을 밝힌 것은 공직사회 등에 포진한 보수성향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대선전략의 일단을 말해준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총재로선 「대립과 보복의 정치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강조함으로써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심리를 씻어 주고자 했다. 차제에 「정권교체=변화와 불안정」이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당내문제로 갈등양상을 거듭하고 있는 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측면도 있다. 정동영 대변인은 『진정한 화합을 내용으로 한 김대중 총재의 「대화합의 정치」는 이회창 대표가 말한 대통합론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총재가 회견에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뿐 아니라 김현철씨에 대해서도 사면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모든 것을 대승적 차원에서 포용한다는 게 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 일문일답/“대통령과 화해 문닫은적 없어”
―김현철씨 문제의 처리방향은.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똑 떨어지게 얘기할 단계가 아니나, 국민적 동의아래 사회적 재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영삼 대통령과 만날 계획은.
『김대통령에게 화해를 구걸하지도 않지만 화해의 문호를 닫아본 일도 없다. 국가장래를 위해서도 다시는 전직 대통령이 임기후 불행한 사태를 맞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노씨가 정치보복을 당했다고 보는지.
『두 사람에 대한 처벌은 정당한 대목이 있으나 김대통령이 처음엔 역사에 맡기자고 했다가 합리적 이유없이 (처벌로) 나온 것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김종필 총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답변하고 싶고 할 말도 많으나 오늘 회견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답변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장남 홍일씨가 의원직을 내놓게 할 용의는.
『내가 잘 되기 위해 비록 자식이라도 남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홍일이는 홍일이고 나는 나다』
―영입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여권인사가 과거를 뉘우치고 여야정권교체에 뜻을 같이 한다면, 오히려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정치보복이 될 수 있다』
―3금법의 법제화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충분히 검토했다. 미묘한 문제인 것은 사실이므로 공청회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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