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북야무·50)」 최근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하나비(화화·불꽃)」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일본의 영화감독이다. 3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안면근육이 마비돼 약간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가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자랑스럽게 껴안고 귀국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그는 「비토 다케시」로 더욱 유명한 일본 제1의 코미디언이다. 일본 간토(관동)지방의 연예계를 주름잡고 있는 소위 「다케시 군단」의 대장으로서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는 코미디계의 대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코미디는 어찌보면 매우 저속하다. 우스운 분장을 하고나와 몸으로 때우는 가학적인 코미디이다. 이른바 「다케시류 코미디」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알고 그를 평가하면 실수하기가 쉽다. 그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천재적인 기인이기 때문이다. TV에서 「제자」들과 어울려 「저질」코미디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몇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천방지축이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소름 끼칠정도로 냉소적이고 날카로우며 독창적이다.
그같은 매력때문인지 그는 신문과 방송의 연예인 인기조사에서 10여년동안 줄곧 1등을 차지해 왔다. 영국의 인디펜던스 신문은 94년 7월22일자 특집기사에서 『일본인들은 그가 총리가 돼주었으면 하지만 너무 바빠서 안된다』며 「일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었다. 그러한 자유인 「비토 다케시」가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일본은 영화부문에서 구로자와 아키라(흑택명)감독시대 이후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고 기뻐하고 있다. 「저질 코미디언」비토 다케시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이를 즐겁게 받아들여준 일본 사회가 합작한 쾌거다.<도쿄>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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