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환자 평균 진료대기시간 18분」종합병원들의 진료대기시간이 평균 18분이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어느 나라 병원의 얘기인가」라고 물을 것이다. 「3시간대기 3분진료」에 진력이 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결과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의료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우리나라 400병상 이상 종합병원 56곳에 대한 서비스 평가」에서 나타났다고 9일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놀라운 것은 이 뿐 아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환자들의 투약대기시간은 평균 18분. 종합병원의 90%가 약을 주는데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당직의사를 호출하면 4분이내에 나타난다. 야간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가 (응급처치를 끝낸뒤) 입원·수술 등 최종결정을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불과 1시간30분이다. 환자들의 90%는 간호사에게 만족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을까.
보건복지부는 『현장 조사 3개월전에 평가기준을 해당 병원들에 통보했으며 조사날짜는 병원이 편리한 날로 잡았다』고 밝혔다. 병원측에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기간을 준 셈이다.
이번 용역조사에 1억5,700만원의 국민세금이 쓰였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평가전담기구를 설립해 우수병원에는 행정·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명분이다. 「담합된 평가」에 의한 「계산된 재정지원」에 또다시 국고가 낭비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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