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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이냐 협력이냐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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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이냐 협력이냐 ‘분수령’

입력
199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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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대표·이 지사 회동 명시적 결론 안나와/“협력해달라”에 “2∼3일내 최종결정” 즉답 유보9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이인제 경기지사의 오찬회동은 결별이냐, 협력이냐를 가름할 분수령이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명시적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대표는 이지사가 자신의 간곡한 협력요청에 『2∼3일내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는 이지사의 이같은 언급을 『추석전 탈당과 함께 독자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이지사가 밟아온 수순이나 이지사 진영의 최근 기류에 비추어 이지사가 극적으로 입장을 선회, 이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지사가 내심 협력의사를 굳혔다면 U턴을 위한 「모양갖추기」를 위해서라도 2∼3일보다는 훨씬 긴 시간과 수순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지사도 회동이 끝난 뒤 『이날 만남이 내 입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오찬은 두사람의 「결별식」이 됐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지사의 거취와는 별개로 이 자리에서 이대표가 어떤 「협상안」을 이지사에게 제시했느냐도 관심사였다. 이대표는 오찬에 앞서 당지도체제 변경문제 논의여부에 대해 『그런 문제를 미리 말하면 안되지 않느냐』며 대선에서 이지사의 역할과 관련한 협상카드를 준비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는 이대표가 대권·당권분리 등 이지사의 당개혁안을 대폭 수용할 뜻을 밝혔고, 이를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만약 그렇다면 실제 이지사의 거취에는 변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지사의 독자출마 명분을 약화시키는 일정한 효과는 거둘 수도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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