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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와 사계의 화목/윤호진(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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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와 사계의 화목/윤호진(책꽂이)

입력
1997.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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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속의 꽃·나무 상징성 해석『연꽃 피니 가지는 온통 빨갛고(부용화발만지홍)/사람들은 연꽃이 내 얼굴보다 낫다 하네(인도부용승첩용)/아침 해가 뜬 뒤 내가 둑 위를 지날 때면(조일첩종제상과)/누구도 연꽃을 보지 못하리(여하인불간부용)』

조선 후기의 명기 부용의 시다. 자신의 이름이자 연꽃의 다른 표현인 「부용」의 이중성을 절묘하게 사용해 클레오파트라보다 높은 콧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기서 연꽃은 여성의 상징이다.

경상대 한문학과 윤호진(40) 교수가 쓴 「한시와 사계의 화목」은 옛 시에 등장하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연꽃 복숭아 버드나무 소나무 등 8가지 꽃과 나무의 상징성을 다채롭게 풀어낸다. 한자를 잘 몰라도, 그저 따라 읽으면 감칠맛나는 문학산책이다. 교학사 발행, 7,000원.<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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