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지율도 50% 넘어… 11일께 당정인사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가 8일 임기 2년의 자민당 총재로 재선됐다. 자민당은 이날 당 총재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지만 마감시간까지 다른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당규대로 하시모토의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하시모토의 총재 재선과정에서 눈여겨 볼 대목중의 하나는 그가 무투표로 재선됐다는 점이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자민당 총재가 무투표로 당선된 사례는 흔치 않다. 파벌의 합종연횡과 자금력을 앞세운 치열한 권력투쟁의 장이었던 과거의 총재선거에서는 재선 자체도 어려웠다. 기시 노부스케(안신개), 이케다 하야토(지전용인), 사토 에이사쿠(좌등영작),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등 역대 총리 4명만이 당총재에 재선됐고 그중 이케다와 나카소네만이 무투표 재선된 바 있다.
하시모토의 승승장구는 국민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등 역대 어느 정치가보다 높은 인기때문이다. 또한 93년 이후 각 파벌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쇠퇴하고, 행·재정개혁 등 6개 개혁이 그의 주도로 한창 추진되고 있는 정치적 환경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오키나와(충승) 미군기지의 일부를 미국으로부터 반환받고, 20년동안 손대지 못했던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개정작업을 착수하는 등 눈에 보이는 실적도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높여주었다.
이제부터의 관심사는 11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당 3역을 둘러싼 인사와 내각 조각이다. 현재 「3당연합파」인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간사장 등 당3역이 유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정계개편을 추진중인 「보·보연합」파의 정치적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다.
내각구성에 있어서는 대장성, 방위청, 총무청장관 등 개혁과 가이드라인 관련 각료는 유임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고,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전 부총재의 외무장관 등용, 무라오카 가네조(촌강겸조) 국회대책위원장의 관방장관 등용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일 자민당 총재선거 방식◁
의원 30명의 추천을 받아 총재후보로 등록한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당원 265만명의 우편선거(1만명이 1표)와 중참의원의 직접선거(1인1표)를 실시한다. 입후보자가 혼자일 때는 무투표로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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