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포 21발… 선교회본부 정원에 안장인도국민은 20세기에 두 성자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고 말한다. 두사람은 인도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 사랑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다.
인도정부는 이런 정서에 맞춰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을 완전한 군의전절차에 따른 국장으로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인도에서 국장은 통상 대통령이나 총리 장례식에만 거행된다. 힌두교가 주류인 인도지만 테레사가 수녀인 점을 감안, 구약과 신약성서, 시편에서 뽑은 성경 구절이 낭송되고 교황의 메시지가 특사에 의해 낭독되는 등 종교적인 양식을 국장에 가미키로 했다.
인도정부와 가톨릭측은 당초 10일 치르기로 했던 장례식을 몰려드는 추모 인파때문에 13일로 연기했다. 또 더많은 사람들이 테레사 수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볼 수 있도록 장례식장을 성당에서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캘커타 축구장으로 변경했다. 장례식은 13일 새벽 성 토머스 교회에서 영결미사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 상오 9시 시신이 군경비대에 의해 캘커타 축구장으로 옮겨진다. 출발 직전에는 테레사 수녀을 추모하는 21발의 조포가 울리게 된다. 상오 10시30분 정식 장례식이 치러지고 테레사 수녀의 시신은 장지인 캘커타 빈민가에 있는 사랑의 선교회 본부로 향해 정원에 묻히게 된다. 장례식에는 교황청 특사를 비롯, 20여명의 추기경과 대주교가 오게 되며 힐러리 클린턴 미 대통령 부인, 헬무트 콜 독일총리,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 등 수십개국 주요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랑의 선교회측은 테레사 수녀의 시신을 방부처리해 평소 그가 좋아했던 흰색 사리와 파란띠가 쳐진 수녀모를 씌여 유리관에 넣은 뒤 성 토머스 성당에 안치,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장례식때는 테레사의 관을 인도국기로 싸 장지에 안장키로 했다. 이제 인도국민은 갠지스강을 보면서 간디를 떠올리듯 사랑의 선교회 본부를 보면서 테레사를 생각할 것이다.<배국남 기자>배국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