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출품작이 33개국 167편으로 확정됐다. 영화제에는 미국, 중국, 홍콩 차이나 등 영화강국 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벨기에 멕시코 보스니아 팔레스타인 등 우리에게 좀처럼 소개되기 힘든 나라의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개막상영작은 「조이럭 클럽」을 연출했던 웨인왕 감독의 「차이니스 박스」.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불확실한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폐막영화는 1930년대 상하이(상해)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그린 홍콩 차이나 안휘 감독의 「반생연」으로 결정됐다.
영화제는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아시아 바깥 지역의 잔치인 「월드 시네마」, 아시아감독의 신작과 화제작을 모은 「아시아영화의 창」, 아시아 신인감독의 경연장인 「새로운 물결」 등이 주요 부문이다. 이밖에 비장편극영화의 「와이드 앵글」, 올해 제작된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코리안 파노라마」와 「회고전」, 「오픈 시네마」 등으로 나뉜다.
특히 해외영화제 등을 통해 성가를 높인 화제작이 많이 포함돼 있다. 지난 6일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일본 기타노 다케시(북야무) 감독의 「하나비(화화)」를 비롯해 올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공동수상한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향기」를 꼽을 수 있다. 역시 올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왕자웨이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 상영작으로 결정돼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지난 7월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수입불가 판정을 받았다. 주최측은 『부산영화제의 국제적 위상 등에 힘입어 무삭제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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