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총리 “다이애나 영구 추모방안 모색”6일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의 장례식을 치른 이후에도 영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아직도 추모의 분위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또 다이애나와 관련된 각종 뉴스도 끊이질 않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7일 다이애나의 죽음에 무심했던 왕실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군주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분노는 입헌군주제 대신에 공화정에 대한 요구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저버는 「국민은 전통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장례식 논평 기사에서 수백만의 시민들이 자유롭고 서민적인 생활을 한 다이애나의 죽음을 애석해 했다면서 『(군주제의)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의전과 고루한 형식에 얽매인 왕실이 얼마나 나약한 가를 보여줬다고 논평했으며 인디펜던트는 『변화가 불가피해졌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윌리엄이 왕위를 계승할 시점에서는 군주제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정부는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영구적으로 추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도 다이애나 추모 기부금이 수천만달러로 불어나자 기금 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애나 추모기금에는 가수 엘튼 존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장례미사에서 불렀던 조곡 「바람결의 촛불」이 담긴 앨범의 판매 수익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금은 1,600만달러(1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어머니를 잃은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며 언론의 취재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다이애나가 안장된 곳은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125㎞떨어진 스펜서가의 영지인 노샘프턴셔 알소프. 다이애나의 묘는 알소프내 인공호수안에 있는 작은 오벌섬에 꾸며졌다. 이 섬은 18세기에 인공으로 조성된 유원지로 아름다운 정원에 희귀식물이 가득하다. 1833년부터 계속된 스펜서가의 전통에 따라 다이애나는 틈틈이 윌리엄과 해리 두 아들과 함께 이 곳을 찾아 오크나무를 심곤 했다. 당초 다이애나의 장지는 스펜서가의 가족묘지로 결정됐으나 그의 남동생인 얼 찰스 스펜서경이 이 곳의 외딴 인공섬으로 정했다. 추모인파가 몰릴 경우 가족묘지가 훼손되고 두 왕자가 자유롭게 찾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스펜서가는 장례식 이틀전인 4일 인공섬에 외부로 연결되는 다리를 놓고 피터보로 추기경을 초청, 봉헌식을 가졌다.
○…다이애나는 사망하기 수주일 전 블레어 총리로부터 영국의 특별대사직 임명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총리실 소식통이 7일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다이애나가 에이즈퇴치와 무주택자 지원, 지뢰금지운동 등 활발한 인도주의 활동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점에 착안, 영국의 대표적 얼굴로 간주했다면서 다이애나를 만나 이같은 의사를 타진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이애나에게 부여될 임무는 자선사업과 무역 촉진 등에 대한 정부입장 홍보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장례식이 거행된 다이애나의 관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3종류의 흰색 꽃이 놓여 관심을 끌었다.
관 한가운데에는 스펜서 가문이 보내온 애도의 꽃인 백합이 달려있는 큰 가지가 놓였다. 또 관의 앞 뒤로는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보내온 조금 작고 간소한 꽃들이 자리했다. 해리는 관 앞부분에 흰색 장미꽃을 놓았으며 윌리엄은 아주 작은 튤립들과 라피아 야자를 함께 묶어 관 뒷부분에 헌화했다. 관 안치대 밑바닥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가 보내온 역시 순백색의 화환이 자리잡았다.<런던 외신="종합">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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