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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캘커타 성토머스성당 안치/테레사 수녀 별세­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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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캘커타 성토머스성당 안치/테레사 수녀 별세­이모저모

입력
1997.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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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힌두교도까지도 운구행렬 뒤따라/“장례미사 1만5,000석 스타디움서 봉헌”/백악관 1분 묵념… 다이애나 사망과 대조인도 캘커타의 「수녀의 집」에 안치된 테레사 수녀의 시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캘커타 도심의 「성 토머스」 성당에 옮겨졌다.

테레사 수녀의 시신은 이날 상오 촛불과 십자가를 든 어린이들과 수녀들에게 둘러싸인 채 재스민 꽃들로 장식된 단출한 목관에 담겨 하얀 앰뷸런스에 실린 뒤 4㎞떨어진 성 토머스 성당으로 옮겨졌다. 운구에 앞서 2시간동안 추모미사가 있었으며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운구행렬이 시작됐다. 운구행렬은 사랑의 선교회 원장직을 물려받은 니르말라 수녀가 선두에 섰으며 기독교와 회교, 힌두교도 등 많은 추도객들이 손을 잡고 행렬을 뒤따랐다.

○…이날 새벽부터 몰려든 애도 인파들은 상오 9시께 보도를 따라 1㎞가량 길게 줄을 섰는데 테레사 수녀의 시신이 옮겨지자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며 흐느꼈다. 일부는 운구행렬을 뒤따르며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 『머더(Mother) 테레사는 불멸이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선교회측은 전날 하오 애도인파가 한꺼번에 6,000여명이 몰려들어 조문을 중단하기도 했다.

○…테레사 수녀의 시신은 뚜껑이 유리로 된 관에 담겨 성당 중앙의 황금 십자가앞에 안치됐다. 관 뚜껑에는 클로버 모양의 은장식과 함께 『우리의 친애하는 테레사 수녀 향년 87세,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으며 관옆에는 2m 높이의 대형초가 주위를 밝혔다. 관 주변에는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입었던 옷과 비슷한 푸른 줄이 쳐진 흰색천으로 장식됐다.

○…로마 교황청은 이날 조문객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자 성 토머스 성당 인근 네타지 스타디움에서 장례미사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교황청은 『1만5,000석 규모의 네타지 스타디움에서 테레사 수녀를 위한 기도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레사 수녀의 한 측근은 『테레사 수녀는 선교회 본부 인근에 묻히게 되며 테레사 수녀가 사용하던 방은 수녀들의 예배실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을 위해 캘커타를 방문한 40대 노동자는 『이틀 밤을 길거리에서 보냈다』면서 『테레사 수녀는 내가 가장 필요한 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은혜를 베풀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인도신문들은 7일 테레사 수녀의 죽음으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캘커타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지는 캘커타 시민들이 『무력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이제 누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볼 것이냐는 한결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6일 밤 긴급각의를 열고 테레사 수녀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인도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가 죽었을 때만 국장이 치러진다. 인도는 이에앞서 6, 7일과 장례식 날인 13일을 국가애도일로 선포하고 각급기관에 조기를 게양했다.

○…미국 백악관은 테레사 수녀의 타계를 애도하기 위해 6일 1분간 추모묵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추모묵념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이뤄졌는데 다이애나가 사망한 후에 백악관에서는 공식적인 애도절차가 없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13일로 예정된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의 한 대변인이 6일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인도 캘커타에서 거행될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에 힐러리 여사가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며 힐러리 여사의 참석여부는 8일 상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흑인 운동가인 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는 『세계는 우리 시대의 가장 고명한 성인을 잃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과거 캘커타의 빈민굴에서 테레사 수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고하며 『그가 나를 맞이하기 위해 내 방으로 들어올 때 나는 진정으로 성자를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캘커타·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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