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중학교에 복교생들이 들어왔다. 교사들이 담임 맡기를 꺼리는 바람에 교무회의에서 입씨름이 벌어졌다. 학교측은 결국 복교생들을 결원이 많은 반 중에서 앞반부터 순서대로 배정했다. 복교생들은 걱정한대로 속을 썩이기 시작했다. ◆복교생문제는 지금 중·고교의 큰 골칫거리이다. 지난 해 2학기부터 중퇴생 복교가 허용된 이후 올해 1학기까지 복교한 학생은 1만4천5백26명. 이 중 10.5%인 1천5백26명이 이미 탈락했고 36.2%인 5천2백65명이 미등교 가출 휴학 등 부적응현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가 그럴 뿐이지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원폭력과 성문제 등으로 말썽을 빚은 복교생들을 아예 전학시키고 있다. 다른 학교출신의 문제복교생을 받은 학교는 같은 방법으로 자기 학교 문제아를 그 학교에 보내는 「보복성 전학」까지 시킨다고 한다. 교사들은 아무 대책없이 복교조치를 시행했다며 현실을 모르는 교육당국을 원망해 왔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육부는 최근 복교생들을 무조건 받지말고 교장 교감 등 교육자들과 정신과의사까지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의 판정을 통해 적격자들만 받아들이도록 했다.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본드 약물복용으로 인한 후유증이 치유되지 않은 경우는 대안학교 방송통신고 직업교육기관 등을 안내해 주도록 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구제 가능한 학생까지 솎아내는 장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말썽을 빚는 복교생들을 간부로 임명, 봉사를 하게 하자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언니나 형처럼 학교폭력 추방에 앞장서더라고 증언한 교사들이 많다. 사랑과 관심으로 새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보람이며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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