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7.09.08 00:00
0 0

한 여중학교에 복교생들이 들어왔다. 교사들이 담임 맡기를 꺼리는 바람에 교무회의에서 입씨름이 벌어졌다. 학교측은 결국 복교생들을 결원이 많은 반 중에서 앞반부터 순서대로 배정했다. 복교생들은 걱정한대로 속을 썩이기 시작했다. ◆복교생문제는 지금 중·고교의 큰 골칫거리이다. 지난 해 2학기부터 중퇴생 복교가 허용된 이후 올해 1학기까지 복교한 학생은 1만4천5백26명. 이 중 10.5%인 1천5백26명이 이미 탈락했고 36.2%인 5천2백65명이 미등교 가출 휴학 등 부적응현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가 그럴 뿐이지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원폭력과 성문제 등으로 말썽을 빚은 복교생들을 아예 전학시키고 있다. 다른 학교출신의 문제복교생을 받은 학교는 같은 방법으로 자기 학교 문제아를 그 학교에 보내는 「보복성 전학」까지 시킨다고 한다. 교사들은 아무 대책없이 복교조치를 시행했다며 현실을 모르는 교육당국을 원망해 왔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육부는 최근 복교생들을 무조건 받지말고 교장 교감 등 교육자들과 정신과의사까지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의 판정을 통해 적격자들만 받아들이도록 했다.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본드 약물복용으로 인한 후유증이 치유되지 않은 경우는 대안학교 방송통신고 직업교육기관 등을 안내해 주도록 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구제 가능한 학생까지 솎아내는 장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말썽을 빚는 복교생들을 간부로 임명, 봉사를 하게 하자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언니나 형처럼 학교폭력 추방에 앞장서더라고 증언한 교사들이 많다. 사랑과 관심으로 새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보람이며 가치일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