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총재,JP발언 사전에 눈치 못채「DJP후보단일화」의 창구였던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와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의 「핫라인」에 이상이 생긴 것일까. 두 사람은 지난 2일 회동했고, 이후 한 차례의 전화접촉을 더 가졌다. 그런데도 한부총재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연내 내각제 개헌제의를 사전에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양당이 어떤 갈등을 빚을 때도 두 사람이 신뢰의 교감을 계속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자민련 김부총재는 최근 신한국당 백남치 의원을 만났을 때도 한부총재에게 이를 미리 통고하는 등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했다.
두사람은 「JP 발언 파문」이 있자 5일밤 다시 만났다. 『한부총재를 달래기 위한 자리』였다는게 김부총재측의 얘기다. 김부총재는 이자리에서 『당내여론을 감안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부총재쪽은 아직 떨떠름한 반응이다.
지금까지 한부총재는 당내에서 자민련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김용환 부총재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말로 방패막이를 해왔다. 자민련내에서 김부총재 등 「DJP후보단일화파」가 소수세력임을 감안한 언급이다. 일각에서는 김부총재조차 김종필 총재의 회견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회의에서 한부총재의 입장마저 넉넉한 편이 못된다. 김종필 총재와 오랜 친분이 있는 협상대표들마저 『JP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 분위기다. 두 사람이 예전의 신뢰를 회복할 지 지켜봐야 할 것같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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