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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총리는 정상외교의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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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총리는 정상외교의 ‘귀재’

입력
199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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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준비에 감각 탁월… 중일회담서도 발군『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 총리의 2일간의 행동이 중국인의 감정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5일 하시모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후 한 말이다. 요미우리(독매)신문 등 일본의 유력지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를 단번에 회복시켰다고 대서특필했다. 양국이 비록 가야할 길은 멀지만 적어도 인간적인 신뢰감을 바탕으로한 「정상외교」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하시모토 총리는 「정상외교의 귀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는 이해당사국 정상과의 개인적인 교감을 매우 중요시하는 지도자중 하나이다. 또한 한번 관계를 맺은 상대와는 절대적인 신뢰관계를 유지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실무적으로는 최악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과 「형님 아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의 「정상외교」는 치밀한 준비와 고도의 전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상황판단 능력과 외교적 감각, 언어적 순발력 등 그의 「재능」이 절묘하게 조화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유엔에 가맹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등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가지야마 발언」때문에 격노한 중국이 경계심을 풀게 된 주요한 이유이다.

또한 중국과 한국이 싫어하는 야스쿠니(정국)신사 참배도 이번 회담을 염두에 두고 포기했다. 방중전 「대화와 교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대중국 외교 4원칙」도 발표했다. 이밖에도 그는 정확한 상황판단과 순발력을 발휘, 중국 지도자들을 흡족하게 해 당초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미국과 유럽각국의 정상회담에서도 그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다. 유머가 있고 논리적이며 상대를 배려해주는 듯한 매너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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