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등 중국언론들은 최근 중국공산당 15차 대회를 앞두고 65년간 당원증을 보관해온 88세의 겅바오(경표)옹을 소개했다.겅옹은 『종횡무진으로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당증을 비닐주머니에 싸서 속옷 호주머니에 넣어 지금까지 고이 간직해왔다』고 말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겅옹은 또 『지난날 간고한 환경속에서 귀중한 물품을 잃어버렸지만 이 당증만은 시종 간직해왔다』면서 『이는 내가 당에 대한 심오한 감정과 공산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중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노동자출신의 홍군장병으로서 해방전쟁의 열렬한 투사로 참여하고, 중국 창건후 국방부장 전인대상무위원장직 등을 역임한 겅옹과 한국의 정치인들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일지 모른다.
하지만 의와 이념·정책을 떠나 사리사욕과 이해타산을 따라 철새처럼 이리 몰리고 저리 쏠리는 우리 정치인들을 볼때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본격적인 정치계절을 맞아 한국의 철새 정치인들이 또 얼마나 이합집산을 거듭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우리의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정당으로서 정립된 일도 없었을 뿐더러 앞으로도 한 동안은 그같은 변신을 기대하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 출마한 주자들의 정치 행적과 당적 변경의 변을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유권자들이 대선 주자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판단하는 근거자료로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겅옹은 『나는 이번 15차 당대회에 대해서도 믿음이 크다. 단합되고 성숙되고 견강한 모습으로 굳게 뭉쳐 더욱 우리 당이 강대해 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단 한차례 곁눈질을 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겅옹의 자세는 이념을 떠나 한국 정치인들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베이징>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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