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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 조곡 ‘바람결의 촛불’ 화제/장중함보다 서정적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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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 조곡 ‘바람결의 촛불’ 화제/장중함보다 서정적 발라드

입력
199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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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에게 바쳤던 노래 개사「안녕, 영국의 장미여. 당신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피어나리」

세계적 팝가수인 엘튼 존(50)이 6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친구인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며 부를 노래이다. 고인의 자유정신과 왕실의 전통이 결합된 예식에 고심하던 대성당측은 국민적 가수이자 고인과 「정신적 유대」를 나누던 엘튼 존에게 조가를 맡긴 것이다. 가수와 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교분은 우정 이상의 가치로 빛을 발해 왔다. 에이즈환자를 비롯, 「못 가진자」편에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예술과 인생을 논하며 서로 의기투합했다. 7월15일 살해된 디자이너 잔니 베르사체의 장례식에는 나란히 서서 조문했다. 이제 혼자 된 엘튼 존이 다이애나마저 보내는 기구한 역을 떠맡게 된 것이다.

영국민은 엘튼 존이 그의 발표곡중 「친구의 장례(Funeral For Friend)」를 선곡할 것으로 지레 짐작했다. 그러나 그가 택한 노래는 73년 발표된 「바람결의 촛불(Candle In The Wind)」이다. 장중함보다는 서정적인 발라드풍이 서민의 연인이던 다이애나에게 어울린다고 느꼈던듯 싶다. 당초 이 곡은 엘튼 존이 「여신」으로 추앙하던 여배우 마를린 먼로에게 바친 노래였다. 그는 「안녕, 노마 진(먼로의 본명)」으로 시작되던 본래 가사를 다이애나를 위해 완전히 개사했다. 이제 자신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영원한 여왕」은 다이애나뿐이라고. 아마 똑같은 아픔을 느끼는 전 영국민에게 전하고픈 메시지이자 사랑하는 친구에게 고하는 작별인사일 것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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