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없이 항해하는 초전도선이 내년 첫 선을 보인다.포항공대 첨단유체공학연구센터(소장 이정묵 교수)는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이배의 핵심장치인 초전도 추진기관을 개발, 내년 상반기중 시험선박을 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초전도선이란 자석과 전극으로 바닷물에 전기장과 자기장을 만든 뒤 여기에서 생기는 반발력으로 물을 내뿜어 추진력을 얻는 차세대 선박. 자력선과 전류가 흐르는 방향과 직각으로 반발력이 생긴다는 「플레밍의 왼손법칙」을 이용한 것이다.
초전도선은 스크루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배의 한계속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크루는 너무 빨리 돌 경우 물이 따라 돌지 못하고 공회전하므로 50노트(시속 약 92.5㎞)가 한계속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전도선은 100노트(시속 185㎞)이상 질주할 수 있다. 또 스크루에 의한 진동이나 소음이 없어 승선감이 뛰어나다.
하지만 바닷물과 달리 염분이 없는 강물에서는 전류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운항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내년에 제작할 시험선박은 길이 3m, 폭 1m의 규모. 배의 아랫부분에 직경 5㎝크기의 파이프를 설치, 바닷물을 끌어들인 뒤 120V의 전기와 3만5,000가우스(자기력단위)의 자기장을 형성해서 반발력을 키운다.
시험선박의 목표 속력은 1초에 1m정도로 운항하는 2노트. 초전도 추진기관의 작동 여부가 연구의 관건이기 때문에 속력은 높지 않다. 연구팀은 시험선박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면 실용선을 제작할 방침이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92년 10인승용 초전도선 시험선 「야마토1호」를 제작, 시험운항중에 있다. 미국과 러시아도 군사용으로 초전도 잠수함 제작에 성공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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