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계기 패션계도 ‘Look East’ 물결/꽃·용무늬에 양단·벨벳소재 신상품 잇단 출시가을에는 동방의 미를 옷으로 표현해보자.
의류업체들의 가을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고있는 요즘 패션가의 화두는 단연 오리엔탈룩.
크리스찬 디올, 드리스 반 노텐, 프라다 등 세계적 디자이너브랜드들이 다투어 오리엔탈룩을 올 가을 트렌드로 제시했으며 국내 패션업계도 질세라 소재와 문양에서 동방의 체취가 물씬한 상품들을 내놓고있다.
패션관계자들은 올 가을 특히 유난스러운 오리엔탈룩의 부상을 97년 세계사의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홍콩반환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삼성패션연구소 패션기획팀 서정미씨는 『패션은 시대와 문화의 영향을 받기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사를 따라가기 마련』이라면서 『홍콩반환은 동서양인 모두에게 동방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으며 특히 오리엔탈룩이 로맨티시즘과 어우러질때 한층 여성스러운 멋을 표현해낼 수 있다는데 주목한 결과』라고 말한다.
또한 한동안 패션을 주도해온 서구적이고 도시적인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작용으로 서구화에 물들지 않은 민속적인 에스닉패션이 다시 떠올려지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는 게 패션정보사들의 풀이이다.
국내서 최근 등장하고있는 오리엔탈 패션은 꽃무늬나 용무늬, 당초문양, 대나무무늬 등을 다양하게 응용한 것들과 양단 벨벳 등의 소재를 이용한 것들로 나뉜다. 무늬를 이용한 제품들은 「매드믹스」에서 내놓은 용무늬를 넣은 넥타이와 「오브제」의 가슴부분에 비드장식으로 꽃무늬를 달아 넣은 블라우스, 「오조크」의 꽃무늬를 자수한 치마와 셔츠 등이 대표적. 또 톱디자이너인 진태옥 이신우씨 등도 전통문양인 당초문을 응용한 드레스와 핸드백류를 선보였다. 오리엔탈룩은 청바지에도 영향을 미치고있는데 「제임스 딘」 「페레 진」 등은 용무늬를 넣은 청바지를, 「쇼비즈」는 자수를 넣은 청바지를 선보였다.
특히 오리엔탈룩의 영향을 크게 받고있는 것이 소재. 옛날 어머니들의 한복천으로 사용됐던 양단류가 대거 등장했으며 벨벳을 부분적으로 부식시켜 레이스같은 효과를 낸 번아웃소재도 많이 쓰인다. 원단 자체에 수가 놓여져있는 쟈가드원단도 올가을 주목받는 소재다.<이성희 기자>이성희>
◎오리엔탈룩 멋내기
코디네이터 정윤기씨는 『오리엔탈룩을 소화할때는 모던하고 여성적인 느낌으로 입던가, 구제품을 걸친듯한 빈티지룩 기분을 내던가 양자택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체에 고르게 전통문양이 든 드레스와 정장류는 클래식한 기분을 살려주고 화려한 자수로 포인트를 준 단품류는 캐주얼하게 겹쳐입기를 시도하는 것이 독특한 멋을 살릴 수 있다고.
단품이라도 소재자체에 무늬가 있는 양단은 세트로 입지않는 이상 상하의중 한쪽은 무늬가 없는 보색대비의 옷을 받쳐입는 것이 무난하다. 무늬없는 공단소재의 옷은 같은 공단끼리 코디한다. 또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가늘게 표현한다. 차이나풍의 상의를 입었다면 치마는 무릎길이의 A라인을, 바지는 통이 좁고 길이는 종아리나 복숭아뼈까지 오는 것을 매치시키는 것이 어울린다.
오리엔탈룩을 연출할때는 화장도 동양적으로 해준다. 피부는 하얗고 투명하게 표현하며 눈화장은 눈꼬리를 강조하면서 윤곽만 살린다. 립스틱은 붉은계통으로 밝고 선명하게 칠하는 것이 단아한 느낌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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