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약자 대결지나 빠른자느린자 구도/‘시간은 돈’ 인식없인 지구촌 경쟁서 낙오『스피드야말로 앞으로 모든 경영자가 매달려야 할 경영의 키워드다. 스피드란 더 빠른 제품개발, 더 빠른 사이클, 소비자에 대한 더 빠른 대응을 의미한다』(GE, 잭 웰치 회장)
『낙오하는 기업과 성공하는 기업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시간에 대한 패러다임이다. 고객은 최소의 시간에 최대의 가치를 추구하며 빠른 공급에 대한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포드, 도널드 패터슨 회장)
『우리가 보유한 강력한 무기는 바로 스피드다』(인텔, 앤드루 그로브 회장)
『이제 지구촌은 강자와 약자 대신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될 것이다. 빠른 자는 승리하고 느린 자는 패배한다』(앨빈 토플러)
지금 세계에는 바야흐로 스피드경쟁이 불고 있다. 경쟁자보다 먼저 개발하고 먼저 출시하지 못하면 우선 시장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경쟁자보다 생산 및 조립속도가 느리면 비용경쟁에서 살아남질 못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고객들은 「시간이 바로 돈」이라는 생각을 갖고 보다 신속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런 스피드경쟁이 촉발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첨단정보기술이 가져온 사이버경제체제와 큰 관련이 있다. 우선 경제활동의 기본단위가 분단위에서 초단위로 바뀐 것이 사이버경제의 특징이다. 즉 광속시대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손님, 10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까지 고객창구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이런 표현은 이제 『손님, 20초만 기다려 주십시오』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시간자원을 공짜로 생각하면서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은 자원이고 돈이라고 생각하는 선진국형 가치관을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면 지구촌 경쟁에서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낭비를 줄이고 스피드 업(Speed Up)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경영혁신의 필수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하이스피드 경영」과 「타임베이스 전략」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필자는 한국형 시간전략으로 시테크를 제시한 바 있다.
시테크는 조직의 내부역량인 스피드와 외부여건에 따른 타이밍을 살려 경쟁력을 높이는 시간중심 전략이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하이스피드 경영을 도입하고 있는데 직원과 고객의 의식을 바꾸는데는 시간지체보상을 하는 「시테크 서비스」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지체보상제도는 고객과의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 때는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간지체보상금을 지급할 경우 고객은 자신의 시간이 존중받고 있다는 만족감이 높아지면서 기업을 신뢰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기업종사자들은 「시간은 돈」이라는 인식을 높임으로써 전반적으로 스피드경영을 확산시킬 수 있다.
기업이 시테크 경영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직구조의 재편성, 정보프로세스의 혁신, 그리고 시간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조직구성원들이 시간자원에 관한 선진화한 의식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조직구조는 가급적 수평적 조직, 유연한 조직이 바람직하며 한시적 업무는 태스크포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보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해서는 결재단계 축소, 회의 운영체계 개선, 권한의 현장이양, 속보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고 인프라는 정보기술체계와 자동화시설, 데이타베이스 등이 필수적이다.
필자는 최근 우리나라 상장기업 165개사의 시간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보기술 체계를 도입하거나 조직구조를 슬림화하는 등 조직의 신속성 향상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 중간관리자, 사원들의 시간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공동인식 즉 합일성이 결여됨으로 해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조직구성원 전체의 시간문화에 대한 합일성이 향상되어야 할 것이다. 「속도의 경제」가 적용되는 정보화사회에서 시간이 가장 소중한 경영자원이라는 공동인식이 없이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빠른자는 번성하고 느린자는 쇠퇴하는 「속도의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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