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DJP공조 위력” 단일화 강조/자민련“침체에서 벗어날 계기” 기대4일의 안양 만안 보선에서 자민련 김일주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연말 대선과 9월정국의 앞날을 가늠할 첫 분수령에서 침체에 빠졌던 자민련이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선거결과는 또 「DJP단일화」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표밭의 특성으로 볼 때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이 성사된 순간 야당측의 승리는 사실상 예고됐다.
그러나 여야간의 압도적인 표차는 그렇지 않아도 내부가 혼미한 신한국당측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선은 지난해 4·11총선때 1위와 3위간 표차가 599표에 불과했던 최대 접전지역에서, 대선을 3개월 앞둔 중대한 시점에 또다시 선거가 치러짐으로써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4·11총선때 350표차로 2위에 머물렀던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는 그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표차로 패배했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권공조에 따른 상승효과에다가 신한국당의 난조까지 겹치는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일주 후보는 4·11총선때 1위였던 자민련 고 권수창 의원과 3위였던 국민회의 이준형 후보의 득표율을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
자민련은 이번 보선의 승리를 계기로 곤경에 빠진 김종필 총재와 당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자민련은 이번 승리의 여세를 몰아 김총재의 지지도를 회복시키고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협상에서도 보다 능동적이고 신축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자세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투표마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나친 비약은 좋지 않으나 크건 작건간에 (정국추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지만 다른 후보들은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측은 보선결과를 후보단일화의 당위성과 연계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가뜩이나 흔들리는 이회창 대표체제에 불안이 가중되면서 정국주도권 상실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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