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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묻힐 런던 교외 스펜서가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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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묻힐 런던 교외 스펜서가 묘지

입력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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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비스생가처럼 벌써 ‘애도인파’장례를 마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영원한 휴식을 가질 그레이트 브링턴의 스펜서가 묘지. 그레이트 브링턴 작은 마을의 성모 마리아 교회 뒤뜰에는 다이애나가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대통령의 선조 로런스 워싱턴을 비롯, 1508년이래 선조 20대가 영면하고 있다. 다이애나는 이곳 아버지 얼 스펜서 무덤 바로 옆에 묻히게 된다.

가족묘지에는 벌써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랑과 금색으로 아름답게 장식된 철제 울타리 주변에는 추모객의 애도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 시집 양초 풍선 등이 가득 쌓여있다.

또 이 곳에서 1.5㎞ 떨어진 곳에는 영국 왕실의 후궁으로 수백년간 스펜서 가문을 지켜온 앨소프 저택이 자리잡고 있다. 다이애나도 어린시절을 보냈던 파란하늘에 푸른 언덕이 있는 그림같은 경치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레이트 브링턴 주민들은 요즘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주민들은 이 마을이 앞으로 다이애나 추모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마을의 평화가 깨질까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웃 주민 톰 리건씨는 『앨비스 프레슬리 생가인 멤피스가 연상된다』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추모객들이 몰려와 조용한 마을이 구경거리로 둔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런던 북서부 80㎞떨어진 노샘프턴 인근 그레이트 브링턴은 공용주차장이나 공중변소 하나 없는 「강촌」마을. 81년 다이애나와 찰스왕세자의 결혼식으로 한때 세인의 관심을 끌었으나 92년 이들의 별거이후 망각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을 주민의 최대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스펜서가 묘지를 엄숙한 추모의 장소로 만들 것인가에 쏠려있다. 영국교회들은 전통적으로 군주 성직자 유명인사들이 묻혀있는 교회묘지들에 대한 추모객들의 방문을 장려해왔다. 역대 왕들이 잠들어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단적인 예다.

어쨌든 한 나라의 왕세자비에서 스펜서 가문사람으로 돌아온 다이애나가 묻힐 그레이트 브링턴은 역사속에 한 장소로 기억될 전망이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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