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등 “쓰고보자”… 6개월이상 카드연체 7,000억불황이 장기화하자 은행대출과 소액 카드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거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7월의 임금체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추석이 임박, 신용불량거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사회문제화할 우려도 없지 않다.
재정경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카드이용액은 34조1,680억원으로 3월말 16조3,960억원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재경원은 6월말 현재 6개월이상 연체액이 6,977억원으로 3월8,669억원에 비해 19.5% 줄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카드회사들이 부실대출을 줄이기 위해 연체자 관리를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5만원 미만의 소액연체 불량거래자는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게 금융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임금체불 업체수가 4, 5, 6월에 444∼466곳에서 7월말에는 1,241곳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체불액이 6월말 1,529억원에서 한달만에 1,943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점으로 미뤄 앞으로 연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뻔하다.
한 전문카드사의 소액카드 대출은 지난해 1∼7월 1,144억원이었으나 올해 같은기간은 2천3백2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카드대금 연체로 인한 불량거래자가 3월말 3,539명에서 6월말 5,196명, 7월말 8,950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는 실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체고객이 늘어나자 카드사들은 고객관리를 강화하면서 부도기업에 대해서는 곧바로 법인카드를 거래정지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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