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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대화’ 강화 초점/일 하시모토 총리 오늘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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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대화’ 강화 초점/일 하시모토 총리 오늘 방중

입력
199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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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반성 수위주목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는 4일부터 나흘간의 중국 방문을 시작한다. 일중 국교정상화 25주년을 맞아 이루어지는 그의 방중은 새로운 일중관계의 구축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그동안의 일중관계는 경제 문화 분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냉전시대를 거쳐 중국의 핵실험, 일본총리들의 야스쿠니(정국)신사 참배, 센카쿠(첨각·중국명 조어도)제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둘러싼 양국간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최근 중국의 잠재적인 위협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해 온 하시모토 총리는 자신의 첫번째 중국방문을 이같이 불편한 양국 관계를 변화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하시모토 총리가 이번 방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안전보장을 위한 양국간의 「안보대화」의 강화이다. 경제 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안보에까지 관심영역을 확대시킴으로써 보다 깊고 새로운 일중관계를 구축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안보교류를 통해 자국의 「안전핀」을 마련하고, 또한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일본은 이같은 작업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환경 및 에너지분야에 대한 기술이전과 경제원조 등도 중국에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는 이번 중국방문에서 몇가지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우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또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올바른 역사인식의 구축을 위해 일본이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는 것도 이번 방중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하시모토 총리는 강연 등을 통해 일본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일본의 역사인식의 변화가 없는 한 양국관계의 진정한 발전은 힘들다는 점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측에서는 11월에는 리펑(이붕) 총리, 내년에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하시모토 총리의 방중은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정상외교의 첫발을 디딘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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