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측서 심야 불지핀 전·노씨 사면론/YS,TV보고 격노 박 실장시켜 즉각 불꺼「언론플레이로 지핀 불씨는 언론플레이로 끈다」.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측이 제기한 전·노 사면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이 꼭 이랬다. 청와대는 1일 언론들이 일제히 추석전 사면을 기정사실화하자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을 동원, 「심야의 전화언론플레이」에 나섰다.
청와대가 「행동」에 돌입한 시각은 1일 밤 11시30분께. 이 시각 목동 자택에 있던 박실장은 조홍래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조수석은 다급한 목소리로 『각하의 지시다. 각 언론사에 박실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추석전 두 전직대통령 사면에 대해 청와대는 부정적임을 명백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수석은 『각하가 하오 9시 TV뉴스와 조간신문 가판을 보고 격노하셨다. 어떻게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문제가 시기, 방법까지 못박아 언론에 보도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실장이 「총대」를 메게된 것은 그가 언론인출신에 당대변인을 지낸데다 총재비서실장의 현직에 있어 총재인 김대통령의 「창구역」으로 무리가 없다는 청와대측의 판단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조수석의 말에서 청와대의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간파한 박실장은 즉각 언론사 전화순례에 나섰다. 그는 이 통화에서 『사면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결심에 맡겨질 일로 더이상 정치적 논란이 될 사안이 아니다. 이번 일에 대해 청와대와 신한국당간에 사전 교감은 없었다』며 청와대 공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31일 「심야 언론플레이」로 사면건의 사실을 언론에 흘려 청와대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던 이대표측에 청와대도 같은 방법으로 「한 방」먹인 셈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