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이해하나 시기 아니다” 김 대통령/논의배경·과정 충분히 설명이 대표김영삼 대통령은 2일 밤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와 긴급회동, 이대표가 건의키로 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추석전 사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최종정리 했다. 청와대는 회동직후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논의는 신한국당 차원에서 더 이상 없을 것이며 일단락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로 일고 있는 여권내의 갈등기류는 확산 될 것으로 보이며, 당초 사면건의 방침을 정한 신한국당내의 이대표 측근과 비주류측 등 여권내의 각 진영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관련기사 2·3·4면>관련기사>
이날 심야회동에서 김대통령은 이대표로부터 사면문제를 논의하게 된 배경과 과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고 조홍래 정무수석이 전했다. 조수석은 『이대표는 오늘 회동에서 김대통령에게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기사면을 건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이대표가 김대통령에게 사과를 했다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이례적으로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밤 9시10분부터 10시까지 50분간 진행됐다.
한편 이사철 신한국당 대변인은 『김대통령은 두 전직대통령의 재판은 역사바로세우기의 의미가 있는 것이며 이런 역사적 의미를 담아 이대표가 국민대화합 취지에서 사면을 건의한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은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정치권의 사면제기에 대해 『임기중 적절한 시점에 검토를 하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혀 조기사면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김대통령은 『두 사람에 대한 사면은 역사적 의미를 무시하고 당리당략 차원에서 정치적 의미만을 고려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문종수 민정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사면은 국민화합과 대통합이 필요한 시점에 단행될 것이나 깊숙한 논의없이 할 수 없다』고 전제, 『두 사람 모두 선고된 형을 모두 복역하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해 임기중 사면입장을 밝혔다.<손태규·이영성 기자>손태규·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