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등선 조업 줄이려 연휴 늘려경기불황의 여파로 올 추석에는 상당수 기업들이 휴무기간을 늘리고 상여금은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샐러리맨들의 이번 추석은 유난히 썰렁할 전망이다.
특히 30대 그룹 가운데서도 7∼8개 그룹은 아예 정기상여금도 지급하지 않거나 2만∼10만원 안팎의 선물비만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도유예협약대상으로 지정된 기아그룹 등 일부 대기업과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보너스는 꿈도 꾸지 못한채 연휴를 반납하고 정상근무를 해야할 형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상여금으로 월급여의 50%정도를 지급했던 기아그룹을 비롯해 한진 등 상당수 그룹이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해태 아남 미원 등 일부 중견그룹들은 추석에 정기상여금 없이 2만∼10만원 상당의 선물만 주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보와 삼미그룹 직원들은 지난해 각각 30만원의 귀향비와 50%의 정기상여금을 받았으나 올해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여름휴가마저 반납한 마당이어서 추석보너스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산업단지 입주 중소업체들도 올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유난히 쓸쓸한 추석을 맞게될 전망이다.
통상산업부가 최근 한국수출 남동 반월 시화 등 전국 12개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2,7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추석 휴무실시 및 상여금지급 계획」조사에 따르면 입주업체의 94.9%가 4∼5일간의 휴무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체수에서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또 공단 입주업체의 79.1%가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5.7% 감소한 것이다.
대부분 업체는 월급여의 50∼199%를 상여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이중 100%이상의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1,077개로 38.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에 65.6%가 100%이상의 상여금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27%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50%이상 100%미만 지급업체는 32.4%로 전년대비 22.7%가 증가했다.
비교적 경영상태가 양호한 삼성 현대 LG 대우 금호 한솔그룹 등은 예년수준의 정기상여금(50∼100%)에다 10만원 안팎의 선물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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