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M&A 성공 ‘제각각 잇속’중견그룹인 신동방과 성원이 「큰 거래」를 했다.
신동방그룹은 2일 『성장기업인 외식사업을 확충하고 언론문화의 창달을 위해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사를 대한종합금융으로부터 인수하고 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방페레그린 증권의 보유지분을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한종합금융의 모그룹인 성원그룹도 『동방페레그린증권 지분을 인수하고 언론사업권과 코코스경영권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신동방과 성원간 회사지분을 주고받은 것이다.
이로써 신동방그룹은 언론사업에 진출하고, 성원그룹은 증권업에 뛰어들어 그룹의 금융사업 비중을 대폭 높였다. 특히 양그룹의 거래에는 대농그룹 계열의 미도파백화점을 놓고 벌였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이 결국 성공한 모양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양그룹은 미도파를 주축으로 한 대농그룹의 주식을 대거 매집해 한차례 대농그룹을 흔들었었는데, 그 결과 경영권을 확보한 대농그룹의 계열사를 이번 거래에서 주고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양그룹간 기업매매에서 두드러진 것은 신동방의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사의 인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그룹으로 지난해 비자금사건때 언론으로부터 곤욕을 치른 신동방의 언론진출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툼한 「바람막이」로 언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또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동방페레그린 증권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 성원그룹은 건설업으로 출발한 기업으로 95년 대한종금을 인수한 데 이어 증권업에도 발을 디딤에 따라 종합금융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신동방그룹
신동방그룹(회장 신명수)은 「해표식용유」로 잘 알려진 유가공전문그룹. 66년 동방유량 주식회사로 출발해 불모지였던 대두가공산업을 이끌어 왔다.
계열사는 해표 유니레버(주), 신동방의료(주), (주)신동방메딕스, 동방 페레그린 증권(주) 등 총 9개사. 신동방은 지난해 2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관리로 홍역을 치른 뒤 회사명을 동방에서 신동방으로 바꿨다.
◆성원그룹
동방페레그린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 성원그룹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건설업에 주력했다. 이후 전윤수 그룹회장의 주도로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아 현재는 건설 금융 정보통신 외식사업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전회장은 조합아파트 등의 분양사업에서 성공, 그룹의 입지를 다졌으며 95년 대한종금 인수이후에는 금융업에 총력을 기울여 금융계열사가 이번에 인수한 동방페레그린을 제외하고도 이미 성원파이낸스 등 6개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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