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연,내년 6월까지 ‘역주 삼국사기’ 5권 띄워/텍스트고증 치밀 4년 역작… 삼국유사도 뒤이어「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인터넷에 뜬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영덕)은 2일 고려 때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역주 작업을 마치고 98년 6월 안으로 원문, 번역문, 주석, 색인 일체를 PC통신 삼성유니텔을 통해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
정문연은 삼국사기의 여러 판본을 대조, 정본을 확정하고 이를 우리 말로 옮기는 한편 방대한 주석작업까지 마쳤다. 그 결과물이 최근 「역주 삼국사기」 1권 감교 원문편과 2권 번역편으로 나왔다. 연말까지 3·4권 주석편, 내년 3월까지 5권 색인편이 마무리된다. 정문연의 정구복(54·사학사) 도서관장은 『한국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신세대도 「온달전」 「김유신전」같은 우리 고전 명문장을 쉽게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주 삼국사기」는 미국 하와이대 사학과 에드워드 슐츠 교수팀이 영문 번역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역주 삼국사기」는 정관장을 비롯해 계명대 사학과 노중국, 동덕여대 국사학과 신동하, 홍익대 역사교육과 김태식 교수, 국사편찬위원회 권덕영 연구사 등이 4년동안의 공동작업을 한끝에 나오게 됐다. 치밀한 텍스트 고증을 통해 원본을 확정한 점이 학술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기존 삼국사기 번역본이 전래 판본을 별다른 검토없이 옮긴 것이라면 이 본은 중국문헌 인용부분은 원문과 대조하고 「삼국사절요」 등 삼국사기를 인용한 책 내용도 세밀한 검토를 거쳤다. 당시 국어음운이나 지명연구 등 주변학문 연구성과도 최대한 반영했다.
예를 들어 기존 삼국사기 판본에는 연개소문이 「천개소문」으로 나온다. 당나라 고조 이연의 이름 「연」자를 피하기 위해 뜻과 음이 비슷한 「천」자를 쓴 것이다. 물론 이번에 바로 잡았다. 또 고려 태조 왕건의 이름 「건」자를 피하기 위해 원문에 한나라 연호 건무를 입무로 쓴 것도 정정했다.
정문연은 「삼국유사」도 3년째 번역·주석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년까지 번역이 끝나면 영문판 발행과 함께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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