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업무갈등땐 당당하되 톤을 낮춰 자기의견 제시능숙한 업무에 덧붙여진 매너는 직장에서의 우선 덕목이다. 직장여성이 특히 놓치기 쉬운 덕목은 매너와 대인관계. 전문가들은 우선 자신감을 갖는 훈련을 하면 매너와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여성민우회 일하는 여성의 집에서 「여성 리더십」강좌를 맡고 있는 김희은(42·여성사회교육원 부원장)씨는 『여성들은 갈등이 있어도 표현하는 법이 서툴다. 자신감이 없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매너기법보다 자신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직장에서 힘든 상황중의 하나가 부서내 업무 분담으로 갈등이 발생했을 때. 김씨는 부서내에서 하는 일을 모두 적는 메타 플랜 작업을 해보라고 권한다. 각자의 일을 적다 보면 중복되거나 빠지는 업무를 발견하게 되므로 얼굴 붉히는 일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부서의 리더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때는 목소리의 톤을 높게 하지 않는 것이 당당함을 표현하는 방법. 목소리가 높으면 공격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화할때 늘 여유있는 태도로 논점을 흐리지 않고 자신의 주장에 논지를 3가지 이상 갖추는 것이 프로의 매너』라고 말한다. 대화 상대의 눈을 바로 보고 몸을 앞쪽으로 약간 숙여야 경청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매너다. 말을 가로채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제가 생각하기로는…」하는 식으로 표현한다.
직장여성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라는 자문. 이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업무나 매너에도 신경을 쓰지 않아 남보다 뒤떨어진다. 김씨는 『일로 승부하겠다는 다부진 다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양화재 고객지원부 고객만족아카데미 강사 민도레미(26)씨는 『꼴불견 직장여성을 꼽을때 주로 외모에 관한 지적이 많다』며 『업무 능력뿐아니라 매너로도 평가받는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말한다. 가장 꼴불견인 여직원은 머리가 길면서도 묶지 않고 향수 화장을 짙게 하거나 사적인 전화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민씨는 『유니폼을 개량해서 입거나 어디서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 「∼요」체 말투 등은 피해야 하는 행동』이라고 일러준다. 자리를 비웠을때 일이 마비되지 않도록 연락처를 남기는 것도 책임의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 부서 공동의 일이 남았다면 혼자 퇴근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기업중에 유일하게 여직원 인력개발 교육을 따로 실시하고 있는 LG그룹 인력자원팀의 민금란(33) 과장은 『여성들의 경우 팀워크 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같이 일하는 동료나 후배의 잘하는 점을 칭찬해 팀내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자세를 보여주도록 하라』고 말한다. 또 『의견을 제시할 때는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고 간결하게 말해야 신뢰감을 준다』며 『교육내용에는 매너도 중요한 항목이지만 업무 수행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업무 교육,부서 배치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전한다.
◎실수하기 쉬운 매너 6
매너가 좋으면 능력 평가에도 플러스가 되는 법. 월간 「워킹우먼」에서 소개한 직장여성이 실수하기 쉬운 매너 6가지를 소개한다.
◇아침인사와 퇴근인사로 평가받는다.
아침 인사는 우물거리지 말고 자신이 먼저 할 것. 상사를 만났을때 바른 자세로 시원스럽게 인사를 하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퇴근할때는 퇴근 시간이 지난 다음 귀가 준비를 시작한다.
◇자리를 비울 때는 미리 한마디 남기고 결근 지각도 직접 연락한다.
「잠깐인데 뭐」하는 생각으로 말없이 자리를 비우면 「그 친구 형편없군」하는 평가를 받기 쉽다. 행선지와 돌아올 시간을 남기고 자리를 비운다. 지각 결근 이유도 자세히 보고하는 것이 좋다.
◇「네, 네」 「아, 아」하는 식으로 2회 반복해서 말하지 않는다.
이런 말투는 상대에게 「더 이상 말하지마」라는 것으로 들리기 쉽다. 말끝을 올리면 건방지게 들릴 수 있다. 친한 친구끼리 쓰는 말이나 유행말투도 사무실에서는 금물이다.
◇전화를 받을때 「알겠습니다」로 좋은 평판을 받도록 한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상대방이라도 정중히 「실례지만 누구십니까」라고 이름과 소속을 물어보고 바꿔준다. 「죄송합니다, 담당자를 바꿔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와 같은 말로 상대방이 호감을 가지도록 한다.
◇상사에게 「그거 어떻게 됐나」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성실한 보고를 한다.
보고나 연락은 결론부터 먼저 한다. 사실과 자신의 의견을 구분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에는 중간보고도 꼭 한다. 일에 관해 상사와 의논을 할때도 「어떻게 할까요」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첨부하는 것이 좋다.
◇명함을 주는 것은 방문한 쪽이 먼저다.
「처음 뵙겠습니다. 00회사의 000입니다」라고 말하며 명함을 내민다. 상사와 동행한 경우 상사가 명함을 교환한 후에 자신의 명함을 주는 것이 좋다. 명함은 두손으로 받아야 하고 떨어뜨리거나 챙기기를 잊어버리는 것은 금물이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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