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론·독자행보 기류에 “밀리면 끝장”/개혁안 포용·중진간담회 등 당근도 병행후보교체론, 일부 경선주자들의 독자행보 등 최근 당내 이상기류에 대한 이회창 대표측의 대응방향은 「주강종온」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인식아래 강경대응을 기조로 하되 포용과 화해의 온건제스처도 병행함으로써 당 장악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대표측은 당내 일각의 후보교체론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 자신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권여당 최초의 완전자유경선에 의해 대선후보로 선출됐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거스르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일시적인 지지도 하락을 빌미삼아 후보교체를 거론하는 것은 당원들의 명예를 짓밟는 해당행위』라며 최악의 경우 당기위 회부 등 강경제재조치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인제 경기지사측의 독자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도 공격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이대표가 2일 『당을 깨고 다른 길을 걷겠다는 사람은 붙잡지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한데서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앞서 강삼재 사무총장도 1일 『경선결과에 승복을 약속한 사람이 이를 뒤집으며 정당개혁을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이지사를 비판했다. 일부 이대표 측근들은 『낙선한 사람들의 개별행동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없다』며 이대표에게 「마이웨이」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측은 특히 이지사의 독자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자체적으로 파악해놓고 있는 정보 등을 총동원, 즉각 전면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대표측은 그러나 이런 「채찍」과 함께 당내 거부감을 완화할 수 있는 「당근」도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몇가지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지사가 내놓은 당개혁안중 일부를 수용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1일부터 시작된 이대표 자택에서의 중진의원초청 조찬간담회도 계속될 예정이다. 후보교체론 제기 등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대표가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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