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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나오면…” 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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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나오면…” 야 엇갈린 반응

입력
1997.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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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반DJ포위망’ 신호탄 될라 경계/자민련 “정계개편 촉진 당 회생 기회” 반색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이인제 경기지사의 대선출마 움직임을 복잡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초 양당은 그의 독자행보가 여권의 분열과 약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지사와 신한국당내 「반이회창」세력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양당의 이해는 점차 엇갈리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이지사의 출마가 「반DJ포위망」형성의 신호탄이 될까봐 우려를 더해 가고 있다. 반면 자민련은 이지사의 신한국당 이탈이 정계개편과 세력간 연대를 촉진시키면서 「회생의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당직자는 최근까지 『나는 이회창돕기운동본부, 이인제 출마 지원본부의 본부장』이라고 말해왔다. 이지사가 대선구도에 가세할 경우 여권의 약화를 가져올 뿐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다. 장성원 기조실장도 『이지사의 표밭은 김대중 총재와 공통분모가 적다』면서 『그의 출마는 조순 총재의 출마 처럼 여권표를 상대적으로 많이 잠식하는 결과를 되풀이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국민회의가 가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지사의 출마로 반DJ연합전선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지사 출마움직임이 정계개편론과 맞물리면서 국민회의에서는 이같은 「경계론」이 무게를 더해 가고 있다.

이종찬 부총재는 『이지사가 신한국당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탈당후 출마는 선거판의 불확실성을 더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 해진다』고 말했다. 장성민 부대변인은 『이지사의 출마는 정치권의 블랙홀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야권지지세력이 세대교체를 원하는 쪽으로 휩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회창 대표보다는 이지사와의 연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보고 있다. 김종필 총재의 측근들이 「JP의 이지사에 대한 호감」을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지사측이 당내에서 「파워 게임」을 통해 세불리기에 주력한 뒤 독자출마하는 다단계 전략을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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