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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재혼·왕위 ‘먹구름’(다이애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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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재혼·왕위 ‘먹구름’(다이애나 사망)

입력
1997.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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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볼스 때문에…” 국민감정 악화/성공회 등도 왕위반대 더 강경해질듯찰스(48) 영국 왕세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찰스는 지난해 8월 다이애나와 공식이혼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특별히 정리해야 할 「개인감정」은 없다.

그러나 찰스와의 재혼설이 나돌고 있는 카밀라 파커 볼스(50)는 찰스와 다이애나를 이혼하게 만든 원인제공자라는 점에서 둘의 재혼문제는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당분간 거론되기 힘들게 됐다. 다이애나는 찰스와의 결혼직후 찰스와 당시 유부녀였던 파커 볼스와의 밀애관계에 충격을 받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는가 하면 만성적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재혼문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민감정이다. 다이애나와의 이혼이후 찰스―파커 볼스 관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영국민들은 다이애나가 파커 볼스로 인해 사랑은 물론 목숨까지도 잃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찰스는 다이애나와의 이혼이후 공식적으로는 『재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으나 7월 파커 볼스의 50회 생일때 무려 8만달러를 들인 초호화판 파티를 열어주고, 카메라앞에서도 「협조적인」자세를 보이는 등 여론환기를 위해 많은 애를 써왔다. 영국왕실은 이번 사고가 찰스의 재혼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찰스의 왕위계승권을 아들 윌리엄에게 넘겨야 한다』는 비판여론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영국국교인 성공회도 이번 사고로 찰스에게 보다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성공회측은 6월 이례적으로 『간통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이 국교회 수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영국왕은 자동적으로 국교회의 수장을 겸임토록 돼 있기 때문에 성공회의 이같은 입장은 사실상 찰스에게 왕위계승권을 포기하라는 「경고문」과 다를바 없다.

따라서 현재로선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더욱 악화한 국민감정과 성공회의 강경입장으로 찰스가 파커 볼스와 재혼할 수 있을지 점치기 힘든 상황이며, 최악의 경우 성공회와 왕실과의 마찰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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