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희양식 세계 알릴 호기『한국이 아시아 연극의 중심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1일 개막된 세계연극제의 정진수(연극협회 이사장) 집행위원장은 유례없는 대규모 국제연극제를 통해 한국연극의 세계화와 연극의 대중화에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부키나 경극 등 실내극의 오랜 전통이 잘 알려진 일본, 중국과 달리 마당판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연극은 수준낮은 것으로 오해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극제 기간에 전통 연희양식을 무대화한 공연이 많아 한국의 독자적인 연극 양식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그러나 밖으로는 6대륙을, 안으로는 연극 무용 전 장르의 단체를 두루 안배해 110여편의 공연이 올려지는 연극제에 대해 작지만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다. 일과성 행사도 보이는데다 지나치게 호화롭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정 위원장은 『판을 벌리느라고 과욕을 부린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국제극예술협회의 총회와 연계된 행사라 무용과 음악극의 장르를 배제할 수 없었고 국내의 연례행사를 빼놓을 수도 없었습니다』며 『관객의 작품선택은 결국 훈련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비뇽페스티벌이나 에딘버러페스티벌은 더 짧은 기간에 총 500∼600편의 연극이 올려집니다. 정보를 찾고 취향을 알고 일정을 잡아 공연장에 찾아오는 것은 모두 문화적 행위이며 훈련의 과정이죠. 극단들도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공연과 홍보에 전력하고 있어 경쟁원리가 정착하고 거품이 해소되는 등 우리 연극이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연극제는 내년부터 9월의 서울연극제 때 해외공연 15편정도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치러진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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