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업 어른보다 사랑넘치는 사람되라”/어린이 자살증가 등 생명경시 풍조에 경종유명한 「논리야 놀자」시리즈의 작가인 저자 위기철씨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최근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가 동네 폭력배가 무섭거나 또는 반장선거에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신문기사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린이는 아직 죽음따위를 생각할 때가 아닌데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결국 요즘 사회가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풍토에 빠져 있으며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 영화, 오락게임 등이 다 생명을 마구 죽이는 로봇이야기,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 움직이는 강시영화, 죽음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는 귀신이야기 책들, 생명체를 마구 쏘아 죽이는 오락게임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열편의 이야기 가운데 「아이는 왜 빨리 어른이 되어서는 안되나」를 소개하겠다. 미국에서 아이언 하트(철의 심장)라는 대 발명가가 무엇이든 속성재배하는 기계를 발명하게 된다. 처음에는 식량생산에 쓰려고 했지만 어린이를 이 기계에 넣어 바로 어른으로 만들면 식량과 교육비가 아울러 절약될 것이라고 하여 대통령의 허락이 떨어지게 된다. 「오직 좋은 직업을 가진 어른이 되는 것만을 목표로 자녀교육을 하는 부모들」이 너도나도 신청하여 그 기계에서 뛰어난 판사, 의사, 과학자들이 나오게 되는데 문제가 벌어지게 된다.
이들은 기술만 좋았지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정치가는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고, 과학자는 사람죽일 무기들을 마구 만들어 내고 기업가는 환경을 파괴하는 공해물질을 마구 만들어 내고 그야말로 전 세계는 전쟁, 학살, 고문, 환경파괴, 공해식품으로 들끓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사람은 좋은 직업을 가지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활의 소중함을 천천히 맛보고 자기 생활을 사랑하는 만큼 남의 생활을 사랑하게 되면서 인간성이 커나간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진료실에서도 늘 겪고 있지만 엄마들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지금 그 아이의 감정, 정서상태, 그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 가에는 관심이 없고 이 동화에서처럼 「좋은 직업을 가진 어른이 되기 위한 교육」만을 시키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 이 동화는 잘못된 어른들의 이야기를 풍자하고 있으니만큼 부모들도 꼭 같이 읽었으면 한다.<이은애 소아과전문의>이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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