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노려 「도둑사진」 촬영 판매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사망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파파라조」(paparazzo)는 이탈리아어로 프리랜서 사진사를 뜻한다. 복수형은 파파라지(paparazzi). 영어로는 각각 「파파라초」와 「파파라치」라고 발음한다.
이들은 유명 인사들만을 추적, 선정적인 특종사진을 찍어 일확천금을 노리는 상업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사진사들이다.
이번 사건도 이달초 이탈리아의 파파라조인 마리오 브렌나가 촬영한 다이애나와 도디 알 파예드의 밀애사진에서 비롯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가 브렌나에게 25만파운드(3억6천3백만원)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은 벌떼같이 다이애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파파라조와 다이애나와의 악연은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5년 10월 다이애나의 16세 누드사진이 타블로이드 언론에 공개되면서부터이다.
이 사진은 조작으로 판명됐고 이들은 다이애나의 누드를 찾아 다이애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87년 은행가 필립 던과의 스캔들, 92년에 보도된 86년 자살기도사건, 92년 경호원과의 밀애 등이 대중지에 폭로됐다.
93년 9월 이들은 영국왕실 몰래 여자친구 2명과 함께 발리에서 휴가를 즐기는 다이애나를 촬영했고 두달뒤 헬스하는 다이애나의 「야릇한 모습」이 공개됐다.
94년 5월 파파라조들은 드디어 다이애나의 애정행각을 잡아내는 대특종을 만들어냈다. 다이애나와 은행원인 윌리엄 밴 스트로벤지와의 키스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또 같은달 스페인의 호텔 수영장에서 가슴을 드러낸채 누워 있는 모습도 폭로됐다. 연이은 폭로에 영국왕실은 당혹감을 나타냈고 별거중이던 찰스와 다이애나는 지난해 8월 이혼하게 됐다.
파파라조들에게 가장 인기높은 사냥감은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그레이스 켈리왕비의 장녀). 캐롤라인 공주의 사진은 장당 약 8백만프랑(12억원)까지 호가한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가 7백만프랑, 요한 바오로 2세는 6백만프랑, 모나코의 스테파니공주, 모델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 클라우디아 시퍼는 각각 3백만프랑, 마돈나, 마이클 잭슨, 데미 무어, 브루스 윌리스, 리즈 테일러, 말론 브랜도 등이 각각 장당 1백만프랑에 달한다.
현재 악명을 떨치고 있는 파파라조로는 미국 영화배우들의 사생활 모습만을 촬영하는 필 래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비밀장소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찍어 명성을 날린 이탈리아인 아드리아노 바르톨리니, 다이애나를 전문적으로 찍어온 영국인 제이슨 글레이저 등이 있다.
이들의 주무대는 최근 프랑스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 인기인들의 사진을 게재하는 화보 주간지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자 특종사진들의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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