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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TV토론 질문 형평성 잃었다”/서울YMCA·참여연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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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TV토론 질문 형평성 잃었다”/서울YMCA·참여연대 평가

입력
199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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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추상적·동문서답도 여전/“기자회견식 아닌 합동토론회를”27일부터 3일간 진행된 여야 3당 대통령후보의 TV토론은 지난달 1차토론때보다 의제가 다소 구체화하는 등 개선된 측면이 있으나 질문이 형평성을 잃거나 후보간 정책적 차별성을 끌어내지 못하는 등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YMCA 「TV토론 시민평가위원회」가 분석,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주제가 압축돼 비교적 심층적인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후보들의 회피성 답변도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민경제분야가 의제에서 빠진데다 구성면에서 흐름을 끊거나 구색맞추기식 질문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지적됐다.

후보별 질문수는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93개, 자민련 김종필 후보 89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68개로 총 2백50개에 달해 지난달 1차 토론의 1백77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추상적 답변이 가장 많았던 후보는 김종필 후보(52.8%)이고 그 다음은 이회창 후보(49.5%), 김대중 후보(25.4%) 순이었다. 김종필 후보의 경우 동문서답식 답변도 28.1%나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평가위원회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비교 평가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식이 아니라 합동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도 이날 「TV토론회 모니터 평가서」를 통해 이번 토론회가 사회와 경제분야로 주제를 압축함으로써 비교적 충실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질문에 일관성이 떨어지고 형평성을 잃은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후보들의 답변이 추상적이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들이 많았는데도 패널리스트들이 끝까지 추궁하는 자세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앞으로 패널리스트와 질문선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해 중립적인 「토론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자회견식 개별적 토론회로는 후보자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후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토론회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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