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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거사 도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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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거사 도모하나

입력
199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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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재 의원 반공개모임·서청원 의원 잠행 계속/38명 탈당설 등 무성… 행동통일엔 회의적 시각30일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는 민주계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민주계를 주축으로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할 것이란 막연한 소문에서부터 모 민주계 중진이 거사를 도모할 경우 38명의 원내외위원장이 행동을 같이 할 것이란 설에 이르기까지 루머의 내용은 다양했다. 「38명 거사설」은 이들의 명단이 적힌 괴문서가 회관주위에 나돌아 다닌다는 이야기로까지 이어졌는데, 실물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주계와 관련된 소문이 꼬리를 무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의 독자출마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민주계가 잇달아 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8일 있었던 시·도지부장 전격 경질 인사에서 반 이회창 대표 라인에 섰던 민주계 인사들이 한꺼번에 물갈이 됨으로써 민주계의 전선형성 기류는 한층 명확해졌다.

민주계와 관련된 각종 설의 한 가운데에는 서석재 서청원 김운환 의원이 있다. 세 사람은 최근들어 민주계 인사들은 물론, 민주당과 통추 관계자들까지 광범위하게 만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7일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상임집행위 회의를 「소집」했던 서석재 의원은 31일 부산지역 의원들과 골프회동을 갖는데 이어 9월1일에는 27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상집위원들을 중심으로 2차 모임을 갖는다.

서석재 의원이 반 공개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데 반해, 서청원 의원은 반 이대표 성향을 가진 의원들이라면 선수에 상관없이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청원 의원의 요청으로 그를 만난 한 의원은 『서의원이 「조만간 움직일 계획이다.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경선때 이지사를 도왔던 김운환 의원도 당내외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회동이 이지사의 입지강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의 행동통일 가능성 부분에 논의가 미치게 되면 비관적 전망이 대종을 이룬다. 무엇보다 「대안」이 뚜렷해야 하는데, 서청원 의원은 물론이고 김수한 국회의장, 신상우 김명윤 의원 등 원로그룹이 여전히 이지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 민주계에서 정작 「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두 서의원과 김운환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연부역강한 인사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졌고, 민주계의 울타리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뒷방 차지에 가까운 인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지사가 출마를 결행할 경우 민주계가 어느 정도 힘이 돼줄 수 있느냐인데, 현재로선 회의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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