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종합금융사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종금사들이 기업으로부터 급전을 조달하는 자금흐름역전현상마저 일상화하고 있다.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계열 종금사 등 3∼4개 종금사가 29일 저녁 콜자금을 결제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평상시 하오 6시정도면 자금 결제가 마감되는게 보통이지만 이날 해당 종금사는 하오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자금을 막을 수 있었다.
일부 종금사의 경우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당좌차월금을 예치, 결제자금을 막는 사례가 일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콜금리는 12.96%에 마감됐지만 일부 종금사들은 14%를 넘는 금리를 주고 대기업들로부터 자금을 빌려야 했다.
종금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종금사 지원대책이 발표된 25일 이후에도 일부 종금사들의 자금사정이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D종금 관계자는 『은행권 등에서는 자금상황이 어려운 몇몇 종금사에 대한 콜자금제공을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몇몇 종금사들이 자금시장에서 높은 금리로라도 돈을 빌려가려 하는 바람에 금리가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25일 12.73%였던 하루짜리 콜금리는 29일 12.96%로 상승했다. 주말인 30일에도 이틀짜리 콜금리가 13.40%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처럼 종금사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직접적으로는 경영권포기각서 등 전제조건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국은행 특별융자, 외화자금 지원 등 정부의 종금사 지원책이 언제 실시될지 불투명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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