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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경영권 다툼 샘표식품/정관변경 실패 “동생쪽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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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경영권 다툼 샘표식품/정관변경 실패 “동생쪽 판정승”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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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형제간에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빚고 있는 샘표식품의 경영권분쟁이 일단 동생쪽의 판정승으로 결론났다.샘표식품 박승복(75) 회장을 비롯한 현경영진은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건설, 정보통신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관변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주총에서 4번째 의안으로 올려진 정관변경안건에 대해 박회장 등 현경영진이 얻은 찬성표는 참석주식수의 62%(50만9,252주). 이복동생인 박승재(66) 전 사장이 얻은 35.5%(31만2,400)의 반대표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정관변경에 필요한 특별결의 요건인 「참석주식수의 3분의 2 이상」에는 3만여주가 못미쳐 정관변경이 좌절됐다.

박회장측은 정관변경에는 실패했으나 삼성생명 등 기관투자가들의 지지에 힘입어 이사 및 감사선임안건 등은 원안대로 통과시켜 경영권은 유지했다.

「샘표간장」으로 유명한 샘표식품의 경영권분쟁은 정보통신분야를 공부한 박회장의 아들인 박진선 현 사장이 90년 입사한 후 이 분야사업을 추진하면서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일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회장부자가 창동공장부지에 아파트사업을 추진하면서 결정적으로 사이가 틀어졌고, 박 전사장은 결국 지난 4월 사장직에서 밀려났다.

박사장은 이후 「대표이사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 형제간분쟁이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했다.

박회장측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에는 실패했으나 신규사업진출을 위한 세력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박 전사장측은 경영권확보를 위한 주식공개매수계획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해 이복형제간 경영권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샘표식품은 46년 설립된 자본금 44억원의 국내 최대 간장제조업체로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12억4,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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