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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시간 철야작업 “일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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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시간 철야작업 “일치” 확인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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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유전자감식팀 “국치일 개가”훈할머니의 혈육 확인은 대검 유전자감식팀의 첨단 감식기법과 이틀간에 걸친 철야작업의 개가였다. 유전자감식팀은 27일자 본보에 「훈할머니는 내 언니」라는 제목으로 이순이(61)씨의 사연이 처음 보도된 직후 창원지검을 통해 이씨의 동의아래 혈액을 채취했다. 훈할머니의 유전자 샘플은 지난 6월 부산 김남조(62)씨 가족의 유전자 감식때 이미 확보돼 있어 다시 혈액을 채취할 필요가 없었다.

창원지검은 직원과 의료진을 이씨가 사는 합천에 급파했고, 같은 날 하오 6시30분 항공편으로 혈액을 공수했다. 대검 감식팀은 곧바로 분석작업에 돌입, 이승환 실장을 비롯한 유전자감식팀 5명이 이틀간 철야작업을 했다. 이실장 팀은 작업을 시작한지 30여시간만에 「유전자 일치」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날 아침 분석대상자가 친자매임을 확인한 유전자감식팀은 철야작업의 피로도 잊은듯 환호에 휩싸였다.

훈할머니의 혈육을 이처럼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대검 유전자감식팀의 첨단 감식기법과 경험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 대검은 이번 감식에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분석기법을 활용했다. 부모가 살아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방법이 유일한 감식기법이라고 대검 관계자는 밝혔다.

대검은 이번 감식에서 매우 신중한 접근을 했다. 이미 부산의 김남조씨 가족의 유전자감식에서 한차례 실망감을 맛본 뒤였기 때문이다.

96년 6월 발족한 대검 유전자감식팀은 훈할머니 혈육확인으로 유전자감식에서 다시 한번 권위를 인정받았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지난달 11일 관내에서 발생한 강간사건에서 대검 유전자감식팀의 감식결과를 직접 증거로 범인을 기소, 유죄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또 최근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괌추락사건 희생자들의 유전자 감식을 돕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팀과 함께 괌 현지에 파견돼 활동하기도 했다.

대검 관계자는 『국치일에 이같은 희소식을 전해 훈할머니의 맺힌 한을 풀어주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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