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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힌트/주머니속 사탕 녹는데 착안(왕연중의 발명이야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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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힌트/주머니속 사탕 녹는데 착안(왕연중의 발명이야기:15)

입력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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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만들어내10여년전 우주로 향하던 챌린저호가 갑자기 폭발, 전세계를 놀라게했다. 우주선이 커다란 굉음과 함께 갑자기 섬광으로 변하자 첨단과학의 메카임을 자부했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자존심은 땅바닥에 쳐박혔다. 사고원인은 단순한 부품인 로켓추진장치의 나사못 결함이었다.

발명과정에서 힌트는 이 우주선의 작은 나사못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주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전체를 차지한다. 스텐서의 전자레인지 발명이 이경우에 해당한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레이턴」회사에서 전자관을 만드는 보조사원으로 일하던 스텐서는 1946년 어느날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깜짝 놀랐다. 뜨거운 열을 가하지 않았는데도 주머니속의 사탕이 모두 질퍽하게 녹아있었던 것이다.

이유를 알아보기로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전자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자 수수께끼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스텐서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극초고주파를 발사하는 용기에 음식을 넣어 실험해보았다. 음식물은 기적처럼 익혀졌다.

조선 세종시대 장영실은 비오는 날 처마 밑에 물동이를 놓고 빗물을 받던 중 힌트를 얻어 측우기를 발명했다. 노벨은 조그만 충격에도 폭발하는 액체화약이 모래에 스며들어 안전하게 굳는 것을 보고 규조토라는 흙에 액체화약을 섞고 뇌관을 붙여 다이나마이트를 개발했다. 작은 힌트를 소중히 하자. 발밑에 뒹구는 하찮은 돌멩이도 위대한 발명과 연결돼 있을지 모를 일이다.<한국발명진흥회 회원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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