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육찾기 3개월 결실 종일 축제분위기훈할머니의 고향이 29일 경남 마산시 진동면 진동리 성산마을로 확인되자 마을주민들은 『남이가 살아 돌아왔다』며 환호성을 올렸다. 지난 15일 훈할머니가 방문했을 때 혈육을 찾지 못해 한때 실망했던 진동면 주민들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마산시는 이날 민관합동으로 훈할머니돕기후원회를 결성,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후원회 결성 추진도
○…훈할머니 고향으로 확인된 경남 마산시 합포구 진동면 진동리일대는 하루종일 축제분위기였다.
6월14일 한국일보를 통해 훈할머니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처음 보도된 이후 훈할머니혈육찾기대책본부장을 맡아 3개월째 혈육찾기에 나섰던 양한욱(57) 진동면장은 『이제야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양면장은 한국일보기사를 복사한 전단을 제작·배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7명의 직원들과 함께 1백20여권에 달하는 제적·호적부를 샅샅이 뒤지고 관내 28개 마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탐문조사하는 열정을 보였다.
○…진동면노인회(회장 이형규·76)를 비롯한 6개 노인회분회소속 노인들도 『해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며 할머니의 가족상봉을 반겼다.
훈할머니 생가가 있는 성산마을의 강봉용(58) 마을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회관에서 50m떨어진 생가를 둘러보며 훈할머니를 맞을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훈할머니 생가 바로 옆에 살고 있는 김둘이(80) 할머니는 『남이의 아버지는 엿공장을 했고 어머니는 방물장수를 했다』면서 『일본군에 끌려가 죽은 줄 알았던 남이가 살아왔다니 꿈만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진동 5일장에 나온 주민들도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찾아낸 것을 보니 언론의 힘이 역시 대단하다』고 놀라면서 『훈할머니 덕분에 진동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고 즐거워했다.<마산=이동렬 기자>마산=이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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