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시비와는 구분을” 공세적 답변/“이석현 의원 명함파문은 호사다마”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28일 밤 동아일보와 KBS가 공동주최한 TV토론회에서 최근 자신에게 가해지고 있는 색깔론 시비에 대한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김총재는 오익제씨의 월북, 이석현 의원의 「명함파동」 등에 대한 추궁성 질문이 토론회 초반에 나오자 『호사다마』라는 말로 일단 받아 넘겼다. 사상 처음으로 야당의 대선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대선때 마다 되풀이 돼온 색깔론 시비가 또다시 제기되는 정치현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김총재는 『사상시비가 나오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다가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이번 대선만큼은 「색깔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총재는 그러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논란과 자신에 가해지고 있는 색깔론시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역면제논란과 색깔론공방으로 정국이 어지러운데 서로 자제할 용의는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이 있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김총재는 『나는 30여년간 사상시비 및 용공음해를 받았다』며『그러나 검증할 것은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김총재는 이어 『대통령은 3군 총사령관으로 60만 대군을 사지에 가라고 명령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다』면서 『(신한국당 이대표의) 두아들이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문제는 국민들의 판단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역면제논란」과 「색깔론공방」을 동일선상에 놓지 말라는 공세적인 답변이었다.
김총재는 해상방위사령부 복무 경력등 여권이 제기하고 있는 군경력 논란에 대해서는 긴 해명을 하지 않았다. 오익제씨가 국민회의의 당고문 등으로 재직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송구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정부기관이 오씨를 오래전부터 의심스럽게 생각해왔다는데, 그렇다면 공당인 국민회의에게 귀띰을 해주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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