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땐 줄곧 2위… 선두고수로 대세몰이 전략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3전4기」는 성공할 것인가. 김총재는 오익제씨 월북사건이 촉발시킨 색깔론시비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8월초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를 앞지른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회의는 『9월 한달만 더 1위를 유지하면 대세를 굳힐 수 있다』고 전략목표를 세우고 「DJ 1위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92년 대선과의 비교자료를 통해 김총재가 여당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92년 대선 당시 김총재는 민자당후보로 나선 김영삼 대통령에게 초반부터 계속 끌려다니는 불리한 싸움을 했으나 이번에는 김총재가 선두로 나섰기 때문에 기선제압을 통한 대세몰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의 등락폭이 작다는 것도 김총재나 국민회의로선 고무적인 현상이다. 여당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패배하긴 했지만, 92년 대선때도 김총재의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92년 5월말 21.6%의 지지율을 기록한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 선거당일의 득표율은 31.1%였다. 국민회의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같은 추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내부에선 『아직 결과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경계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TV토론 등의 영향으로 인해 김총재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여건변화에 따른 대책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다자대결구도 등이 국민회의로선 기회도 되지만 정치적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김총재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여권의 견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과거 어느때보다 높다』고 주장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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