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쇄부도에 따른 은행들의 기업대출 기피로 자금줄이 막혀버린 중소자영업자들이 카드대출로 긴급운영자금을 마련하면서 올들어 신용카드 대출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또 신용카드 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계 신용카드 및 전문신용카드회사들이 파격적 조건의 카드론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으로 자금난에 몰린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부족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카드를 이용, 돈을 끌어다 쓰고 있다.
국민은행 계열인 국민카드의 경우 올들어 7월말까지 카드론 실적은 2,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4억원)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LG카드도 7월 한달동안 601억원의 카드론 실적을 기록, 지난해 7월(230억원)보다 161.3% 증가했다.
또 외환은행 계열의 외환카드 역시 7월중 232억원의 카드론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억원에 비해 137%가 늘었고 1∼7월 누계기준으로도 지난해(635억원)보다 111% 증가한 1,342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계 신용카드의 경우도 은행들이 별도로 실적을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올들어 7월까지의 카드론 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0∼10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드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하나은행 카드사업부 이동원(32) 대리는 『카드론이 은행대출에 비해 편리한데다 금리도 연 14%안팎으로 높지않아 대출한도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이르는 신용카드를 몇개 갖고 있으면 2,000만∼3,000만원정도의 자금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드론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 및 전문신용카드사들도 기존상품의 취급한도를 ▲무담보대출은 최고 3,000만원, ▲담보대출은 최고 1억원까지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카드론 상품을 내놓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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