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몇몇 신문의 해외토픽난에 「초등학교 6년 남학생과 담임 여선생이 사랑을 해 아이를 낳았다」는 해외토픽이 실린 적이있다. 우리에게는 단편적인 화제로만 전해졌던 이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사회에서는 지금 「사랑이란 정말 나이와 관습을 초월하는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만만치 않다.워싱턴주의 작은 도시인 뷰런시에 살고 있는 올해 14세의 남학생과 35세의 여선생은 92년 처음 만났다. 당시 초등학교 2년이었던 남학생의 담임을 맡았던 여선생은 영특한 제자에게 유달리 애정을 쏟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다시 제자와 담임선생으로 만나면서 급기야 이성관계로까지 발전했다. 6학년이 된 13세의 남학생과 여담임선생은 성관계를 가졌고 올 5월 두 사람 사이에서 딸이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에는 쓰디쓴 대가가 뒤따랐다. 우선 어엿한 유부녀로서 4자녀까지 둔 여선생은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했고 지역사회로부터 『순진한 아이를 꼬드긴 성도착증 환자』라는 지탄을 받아 교사직에서 쫓겨났다. 여기에서 그치지않고 여선생은 최고 징역 7년6월을 선고받을 수 있는 아동 성폭행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물론 두 사람은 『우리는 이성으로서 사랑을 했고 또 사랑의 징표로서 아이를 낳았다』고 사랑의 순수함을 주장하고 있다. 여선생은 『그 소년과 성관계가 시작되었을때 아주 자연스러웠다』며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그런 자연스러운 관계를 금지하는 법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아기 아버지가 된 소년도 『그녀를 생각하느라 밤에 잠도 못잔다』며 『그녀와 결혼하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사회에서는 특히 미성년 여자와 성년남자의 성관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미성년 남자와 성년여자의 관계가 문제가 된 이번 경우에 대해서는 관대한 시각이 적지않다. 검찰측에서조차 『법규정을 어기기는 했지만 여선생을 성범죄자로 취급하는게 맞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워싱턴>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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