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선 “실질위상 불변,사표뿐”… 기아사태 접점 못찾아채권은행단으로부터 사표제출 압력을 받고 있는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이 사표 대신 「2선후퇴」를 통한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은행단은 2선후퇴로는 김회장의 실질위상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사표제출 입장을 고수, 사태가 장기화 할 전망이다.
26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모스크바모터쇼 참관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회장은 28일께 귀국하는 대로 계열사경영에 대한 관여를 최대한 줄이고 해외사업과 그룹업무에만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 고위관계자는 『김회장은 출국에 앞서 계열사 경영은 해당사 사장들이 책임경영하도록 당부했다』면서 『김회장은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회장은 2선퇴진을 통해 채권단과의 새로운 관계모색에 나설 계획』이라며 『그러나 자구노력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기아그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김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을 일축하며 내달 28일 부도유예기간 이후의 기아 처리방안 마련에 착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특히 김회장이 사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기아자동차만 회생시키고 나머지 계열사는 법정관리를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신중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김회장의 2선퇴진은 형식에 불과할 뿐 김회장의 실질적인 위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정부가 제일은행과 종금사에 대한 지원의 조건으로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을 요구한 것에서 보듯 김회장의 사표제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에서는 정부와 채권단이 부도유예기간 이후에도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부담 등으로 기아그룹을 단시일내에 공중분해시키는 어렵기 때문에 김회장의 사표제출을 끝내 거부할 경우 기아사태가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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