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자리 좁아져 여대생은 더욱 심각본격적인 취업준비가 시작되는 가을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취업전문기관인 리크루트사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취업준비생들은 최악의 취업전쟁을 겪을 전망이다. 경기악화와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로 국내 30대 그룹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12.6∼13.2% 줄어든 1만3,000여명에 그칠것으로 추산되기 때문. 줄어든 채용규모안에서도 정보통신분야의 비중은 커진반면 여대생들이 강세를 보이는 인문계 비중은 작아져 여대생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하다.
삼성그룹 인력관리위원회 조성경 부장은 『국제화시대의 기업은 국제감각과 창의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많은 기업들이 남녀의 나이제한이나 직종제한을 없애고 있는만큼 여성들이 얼마나 이런 자질을 키우는가에 따라 성패가 달렸다』고 말한다. 10∼11월초 채용공고를 내는 주요 대기업들의 인재선별기준을 소개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주요 대기업 채용기준
▷삼성그룹◁
서류심사에서 대학성적이나 사진을 요구하지않는다는 점이 특색. 외모나 학점이 주는 선입견없이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것이다. 면접에서는 발상이 자유로운 「열린」사람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나 부모가 결혼을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식으로 문제의 해법을 구해내는 능력을 시험하는 질문이 많다. 국제사회의 매너도 중요시한다.
▷현대그룹◁
입사지원서에 토익성적을 쓰는데 지난해 합격자 평균은 750점. 1차 실무진면접에서 직업관 인생관 등 표준질문 20개항이 자료화돼 2차 임원진면접의 기초자료로 쓰인다. 「두툼한」 인간형을 선호. 현대의 경우 건설현장이나 영업직에 여성들의 도전이 갈수록 늘고있는 추세라고 한다.
▷LG그룹◁
서류전형과 두차례의 면접이 있으며 개성이 돋보이는 「튀는」형을 선호한다. 6개월 이상 해외연수경력이 있는 사람은 우대. 전산시스템설치회사인 LG EDS와 LG유통, LG전자 등에서 여성인력이 많이 활용되고있으며 화학이나 전자관련 전공자들의 수요가 많다.
▷선경그룹◁
상시채용제도를 채택, 본사에 채용상담실을 설치하고 1∼2달에 한번씩 지원자들을 모아 신입사원 채용사정을 실시한다. 입사는 1월과 7월. 토익이나 토플성적, 자격증 등에 가산점을 준다. 상시채용하는 만큼 몇차례에 걸쳐 응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지원자들의 자료가 DB처리돼 한번 떨어진 사람은 재응시해도 불리하다. 군대경력과 상관없이 모든 대졸 신입사원은 5급부터 시작, 승진에서도 남녀차별은 없다.
▷대우그룹◁
서류전형시 성적이 중요시되며 성실한 이미지의 사원을 원한다. 「세계경영」모토에 맞는, 국제감각을 갖추고 정보관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계열사들이 주로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공대출신이 유리.
▷롯데그룹◁
남녀의 지원나이가 동일하다. 유통업과 호텔업쪽에 여성의 지원율이 높은 상태로 신세대적인 분위기보다는 단정하고 봉사정신을 갖춘 여성을 선호한다. 영어시험과 적성검사는 없으며 서류전형과 두차례의 면접을 거친다.
▷쌍용그룹◁
서류전형에서는 성적보다 자기소개서를 중시하는데 입사의지가 뚜렷한가를 평가한다. 소위 「모범답안」이 아닌, 희망직을 위해 대학생활동안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해왔는지를 꼼꼼하게 써야한다. 토익이나 토플에 대한 가산점이 없지만 내년부터 시행 예정. 서류합격자는 100분간 90문항의 객관식으로 실시되는 직무능력평가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받는다. (주)쌍용 등의 개열사는 영어면접을 실시하며 최근에는 쌍용투자증권쪽에서 여성인력의 수요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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