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 대형매장·철저한 친절서비스/한달 매출 3,000만∼4,000만원서울 은평구청 앞에서 삼천리자전거 「레스포」대리점(02―386―5664)을 운영하는 이상실(50)씨. 이씨는 이 자리에서 만 20년 동안 자전거 대리점을 계속하고 있다. 가게는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 판매점보다 2∼3배 큰 실평수 30평 규모이다.
삼천리자전거 본사(02―671―7171)에 따르면 10평 규모의 자전거대리점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7,000만원 정도. 지역과 상권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건물 임대료로 들어가는 돈이 5,000만원 안팎이고 처음 들여놓는 150∼180대의 자전거 물품비로 1,500만원 가량이 든다. 그밖에 자전거부품과 공구, 간판과 인테리어, 사이클헬멧 운동복 액세서리 등을 갖추는데 500만원의 돈이 더 필요하다. 자전거 대리점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체인본사 형태의 운영이 아니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자전거 완제품과 부품, 기타 운동복 헬멧 등만 공급하고 나머지 간판 인테리어 공구 등은 창업자가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
이씨가 팔고 있는 자전거는 크게 아동용 쇼핑용 일반용 경기용과, 산악자전거인 MTB로 크게 나뉜다. 아동용은 보통 8만∼11만원, 바구니가 달려 있는 쇼핑용과 일반용은 12만∼13만원이다. 경기용과 MTB는 제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 12만원에서 비싼 것은 100만원을 넘어선다. 특히 외국에서 들여온 캐논데일 자이언트 GT 등의 자전거는 200만원에 가까운 고가품들이다.
『요즘은 산악자전거와 아동용 자전거가 잘 팔린다』는 이씨는 『MTB 판매량이 전체의 50%정도, 아동용이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하는데는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완제품 형태로 본사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조립할 필요가 없다. 손님들에게 애프터서비스로 간단한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자전거 장치에 대해 잘 모르고 대리점을 시작하는 사람은 본사의 소개에 따라 다른 대리점에서 2∼3주 실습을 받고 나면 어려움이 없다.
자전거대리점을 운영하는데 이씨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가게에서 자전거를 산 손님이 그것 때문에 골머리 썩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자잘한 고장이라도 무료 출장수리까지 하는 정성을 기울여서 단골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갖추고 아마추어 사이클 경기, 산악자전거 경기 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씨의 한달 매출은 3,000만∼4,000만원 정도. 물품 마진은 대개 25%정도 된다. 여기서 직원 두사람의 인건비로 매달 400만원, 공과금이 150만원 정도 들어간다. 건물은 이씨 소유여서 가게 유지비용은 따로 들지 않는다.
이씨는 『자전거 판매는 5∼8월이 성수기이고 겨울철은 성수기의 10%도 안되는 등 계절을 많이 타기 때문에 수익관리도 이에 맞춰 해야 곤란을 겪지 않는다』면서 『자전거 대리점은 웬만한 곳이면 있지만 환경보호와 레저붐을 타고 자전거 수요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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