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한 장승길 주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인 최해옥(40대 중반)씨는 김정일의 후광으로 성장한 북한 인민배우로 이번 망명이 북한 예술계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화전농의 딸 최씨는 73년 김정일에 의해 만수대예술단 창단멤버로 발탁돼 그해 북한의 대표적 혁명극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 꽃분이역을 거머쥐었다. 최씨는 꽃분이로 발탁된뒤 일기(73년 4월19일자)를 북한 잡지에 게재,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믿음과 사랑이 없었더라면 어찌 나같은 화전농의 딸이 수령님이 집필하신 명작의 주인공역에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감격을 토로했다. 최씨는 같은해 9월27일자 일기에서도 『지도자동지께서 친히 수표해주신 당원증을 몸소 나에게 수여하여 주셨다』며 김정일의 각별한 관심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일의 최씨에 대한 관심은 그후에도 이어져 김은 장대사와 최씨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둘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가 만수대예술단 활동을 중단하고 평양음학대학 교원으로 근무할 때 김정일이 꽃파는 처녀를 관람하다 『최해옥이 어디 갔느냐』고 묻는 바람에 89년 30대 중반의 나이로 만수대예술단에 컴백하기도 했다. 당시 최씨는 「다시 꽃분이역을 받아안고」라는 일기(89년 1월10일자)에서 『나이가 많은 것으로 해서 젊은 배우들에게 주인공역을 넘겨주고 대학 교단에 가있던 나를 찾으시어 꽃분이역을 다시 맡겨주자고, 그러면 최해옥 동무도 좋아할 것이라고 믿음을 주시던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라고 밝혔다.당국은 최씨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도 돈독한 관계라고 밝히고 있으며 따라서 장대사의 든든한 입지에는 부인 최씨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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