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강설감소·습도도 크게 떨어져대규모 간척사업이 간척지와 그 주변지역의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건국대 지리학과 이현영·이승호 교수팀이 발표한 「한국의 간척사업이 주변의 환경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뤄진 서해안 일대에서 기온, 습도, 강수량, 안개일수 등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시화지구, 서산A·B지구, 새만금지구 등 최근 대단위 간척사업이 끝났거나 진행중인 서해안 간척지 인근의 수원, 군산, 서산, 부안 등은 간척사업 이후 연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수원의 경우 72년 평균기온이 11도 안팎을 유지했으나 인근 시화지구의 간척사업이 본격화한 87년이후부터 연평균 기온이 평균 0.02도정도씩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같은 위도에 위치한 원주의 기온변화에 비교하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강설일수는 간척사업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같은 변화는 간척사업이 본격화한 80년대 중반 이후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군산, 서산, 수원, 부안 순으로 연평균 강수일수가 감소했다.
상대습도도 감소하는 추세였다. 간척지에서 약 10㎞떨어진 서산의 경우 80∼81년 77%, 83∼85년 79%, 86년 80%를 유지했으나 87년부터는 습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90년대 들어서는 91년 73%, 92년 72%, 93년 73%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간척사업으로 인한 토지이용 변화가 기후변화의 주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에는 간척지가 주로 농경지로 활용돼 큰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공업·주거용지로 이용되는 곳이 많아 열과 물의 수지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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